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이날 오후 5시 36분(베이징 시간) 만나 환하게 웃으면서 악수를 나눈 뒤 회담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두 나라의 지도자로서 중국과 미국이 차이점을 해결해 가면서 경쟁이 충돌 양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우리의 상호 협력을 요구하는 긴급한 글로벌 현안들에 대해 협력할 방안을 강구해나갈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나라는 함께 다뤄야할 사안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개인적 차원에서나 정부차원에서소통 창구를 유지하고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세계는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이 역시 이를 바란다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미국이 수교와 수교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50년 이상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지적하면서 "역사는 최고의 교과서다. 우리는 역사를 거울로 삼고 미래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미관계가 직면한 현 상황은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뒤 "두 강대국의 지도자로서 우리는 방향을 조정하고 양국 관계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찾고 중미 관계의 상향 개선을 추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중국과 미국이 관계를 잘 처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오늘 이 회의도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언제나처럼 중미 관계의 전략적 문제와 주요 글로벌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대면은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약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두 사람은 그 사이 두 차례의 화상 정상회담을 포함해 전화 통화 또는 화상 방식으로 다섯차례 소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