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1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전남 동부권 상수원이 있는 순천(주암댐)에 15㎜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지역민의 생활·농업용수 공급원인 주암댐의 수위 변화는 거의 없는 상태로 이번달 말까지 예정된 비와 눈 소식이 없어 제한 급수 시행을 고려해야 하는 처지다.
주암댐의 저수율은 이날 현재 31.9%로 '심각' 단계이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9%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주암댐과 연계된 수어댐의 저수율은 61%로 지난해 같은 기간(61.1%)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암댐과의 연계성으로 인해 가뭄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올라갔다.
특히 수어댐의 물이 주로 동부권 산단에 공급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철강 단지가 밀집한 동부권 산업계에 지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낮은 저수율에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주요 상수원의 수량이 내년 초 고갈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동부권뿐만 아니라 전남 전체가 가뭄에 시름을 앓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전남지역 강수량은 851mm로 평년 같은 기간(1390.3mm)의 61.5%에 그쳤다.
전라남도는 가뭄 극복을 위해 지난 8월부터 '20% 물 절약'을 목표로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유역환경청, 지자체 등과 협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완도 등 서부권 섬 지역에서는 이미 제한 급수가 시행 중으로 전라남도는 대체 수원 확보를 위해 예비비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가뭄에 따른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서 지역 등 가뭄 취약지역의 실질적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각 가정, 목욕탕, 수영장, 골프장 등 사업장, 산단 내 기업 등 전 도민의 적극적인 물 절약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