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신생 인터넷 매체가 유족 동의 없이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이재명 대표가) 유가족들의 동의가 먼저 선행돼야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동의 없이 명단이 공개 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어 '동의한 분들의 명단만 우선적으로 부분 공개할 생각'을 묻는 질의에는 "당사자들이 동의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당사자 스스로가 그런 부분에 대한 의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언론 민들레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155명 공개합니다'라는 게시물을 통해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해 파장을 축소하려는 것이야 말로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가족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면서도 "희생자들의 영정과 사연, 기타 심경을 전하고 싶은 유족께서는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날 민주당은 유족 9명과 비공개로 면담을 진행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10.29 참사대책본부장 박찬대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면담에서 "민주당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다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오늘 오신 유가족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유가족 중에서 실제 명단이나 사진이 공개 되고 제대로 된 추모가 이뤄져 국민들로부터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 분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신현영 의원도 "그래서 155명의 명단 공개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유가족은 없었다"며 "오늘 느낀 바로는 아직 유가족 분들이 자녀들을 잃은 상실감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우신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