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미중 정상회담, 서로 무엇을 요구할까?

AP "구체적 성과와 공동성명 기대 말아야"
美, 대만·인권 등 언급…마약·기후변화 협력 기대
中, 관세·반도체 규제 철회 요구…정치 무대화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는다. '신냉전'으로 불릴 만큼 긴장이 높아진 미중 정상이 직접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AP통신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발표할 구체적인 성과와 밝은 분위기의 공동 성명을 기대하지 말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바라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관리들은 시 주석의 현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을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서로의 '레드 라인(red lines)'이 무엇인지, 시 주석이 생각하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 무엇인지, 미국의 핵심 이익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과제는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후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 미중 정상이 화상과 전화 정상회담을 5차례 진행했지만, 이 같은 목표는 대면으로 만나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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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항상 시 주석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래서 서로의 의도를 오해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시 주석)를 잘 알고 있고, 그도 나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적 관례에 대한 백악관의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문제는 반드시 언급될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앞선 대화에서 밝혔듯이 중국의 인권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향해 시 주석이 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도록 압박할 것이다. 시 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해 온 동시에 러시아에 무기 지원 등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지도 않았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특히 러시아와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가 러시아에 종전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관리는 두 초강대국이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부문이 있길 바라고 있다. 미중 정상이 많은 부문에서 의견을 달리하겠지만, 백악관은 △보건 △마약 퇴치 △기후 변화 등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바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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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을 아직 공개하진 않았지만, 중국은 미국이 무역 부문과 대만 문제에 대한 조치를 바라고 있다.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통치자가 아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 세계에 중국의 이미지를 끌어올릴 무대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을 활용하는 방안이 될 전망이다. 또 자기 자신을 경제적‧정치적 힘으로 집권의 정당성 만들어 낸 역사적 인물로 부각시하길 바랄 것이다.
 
아시아 학회장인 케빈 루드 전 호주 총리는 "중국이 국제적 지위를 바꾸기 위해 점점 적극적인 외교와 안보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변국과 관계가 껄끄러워지겠지만, 시 주석은 태연하고 더 야욕적인 확장을 바란다는 의미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회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 최고지도자의 외교력을 보여줄 중요한 행사"라며 "시 주석은 경제 성장과 관련한 중요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무역의 정치화를 중단하고 대만 영토에 대한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도입한 관세를 철폐하고,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규제 철회를 바란다.
 

시진핑 또 하나의 목표 "코로나19 안 걸리기"

 
G20 정상회의는 시 주석이 지난 2년 6개월 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두 번째 해외 순방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한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푸틴‧중앙아시아 정상과 회담을 위해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하지만 푸틴과 다른 정상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만찬과 사진촬영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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