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도 못 했는데…' 김민선, 월드컵 女 1000m 은빛 질주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10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따낸 김민선.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23·의정부시청)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월드컵 1000m 은메달을 수확했다.

김민선은 13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 디비전A(1부 리그)에서 1분15초82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1분15초6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김민선에 이어 베이징올림픽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 일본의 다카기 미호가 1분16초41로 3위에 자리했다.

ISU 월드컵 1000m 은메달은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이다. 500m 세계 기록(36초36) 보유자 '빙속 여제' 이상화(은퇴)도 1000m에서는 동메달만 2번을 따냈다.

김민선은 전날 500m 우승에 이어 1000m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며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ISU 월드컵 500m에서 한국 여자 선수의 금메달은 이상화 이후 김민선이 처음이다.

지난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김민선은 500m 7에 올랐다. 이후 3월 ISU 월드컵 파이널 여자 500m에서 김민선은 동메달을 따내며 올림픽의 아쉬움을 씻었다. 그러더니 올 시즌 월드컵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까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날 1000m에서 김민선은 9조 아웃 코스로 출발해 첫 200m를 전체 2위(17초98)로 끊으며 낭보를 예감했다. 200~600m 구간은 27초78, 600~1000m를 30초06에 주파한 끝에 한국 빙속 역사를 새로 썼다.

남자 매스스타트 베이징올림픽 은과 동메달리스트 정재원(의정부시청)과 이승훈(IHQ)은 이번 대회 각각 6위와 9위를 기록했다. 김민선 등 대표팀은 오는 18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2차 대회에 나선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