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3명의 수비가 서는 '스리백' 전술로 마지막 평가전에 승리했다. 그러나 주전 수비로 나섰던 박지수(김천 상무)와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 부상으로 마냥 웃지 못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12일 오후 1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최종 26명을 발표할 벤투호는 사실상 월드컵 옥석 가리기를 마쳤다.
좌우 날개를 활용하는 포백을 선호하는 벤투호지만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의 공백이 컸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회복 중인 김진수는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FIFA 랭킹 28위)은 아이슬란드(랭킹 62위)를 상대로 평소 잘 쓰지 않는 스리백 전술을 꺼냈다. 왼쪽은 권경원(감바 오사카), 가운데는 김영권(울산 현대), 오른쪽은 박지수를 세웠다. 홍철(대구FC)은 왼쪽, 윤종규(FC서울)는 오른쪽에서 윙백으로 수비와 공격을 오갔다.
경기 초반 한국 수비는 흔들렸다. 오른쪽 수비수 박지수는 두 차례 상대를 놓치며 위기를 허용했다. 중원에는 6명이 있었지만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좌우에서 빠른 속도로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리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점유율은 높지만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느린 템포 속에 선제골은 송민규(전북)가 만들었다. 전반 33분 권창훈(김천)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전북)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반대쪽을 향해 살짝 올린 공을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했다.
기쁨도 잠시, 전반 37분 박지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헤더 경합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부상을 당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박지수는 두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들것에 실려 나간 박지수는 벤치 쪽에서 한번 일어서 봤지만 여전히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코칭스태프에 업힌 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박지수의 자리에는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이 투입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 오른쪽 윙백 윤종규를 빼고 김태환(울산)을 투입했다. 후반 27분에는 홍철을 빼고 김문환(전북)을 넣어 좌우 윙백을 모두 바꿨다.
후반 37분, 정우영이 경기 중 당한 부상으로 더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낸 채 그라운드를 걸어 나왔다. 정우영은 곧장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미 6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쓴 한국은 10명으로 남은 시간을 소화했다. 실점 없이 1골 차 승리로 마지막 평가전을 마쳤지만 선수 두 명의 부상도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