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12일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를 26명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14일 새벽 카타르로 출국한다. 24일 우루과이, 28일 가나, 그리고 12월3일 포르투갈과 차례로 만난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한 플랜B를 시험했다. 스리백이었다.
조규성(전북 현대)을 최전방에 세우고 송민규(전북)와 권창훈(김천 상무)을 좌우에 배치했다. 백승호(전북), 정우영(알사드)이 중원을 지켰고, 홍철(대구FC)과 윤종규(FC서울)이 좌우 윙백을 맡았다. 스리백으로는 김영권(울산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박지수(김천), 골문 앞에는 김승규(알샤바브)가 섰다.
초반 연이어 실수가 나오면서 흔들렸다.
조금씩 페이스를 찾았다. 전반 19분 조규성의 백헤더를 송민규가 옆으로 내줬고, 홍철의 슈팅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왼발잡이 홍철의 오른발에 걸리면서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27분 조규성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졌다. 권창훈의 침투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 조규성에게 연결됐다. 조규성은 침착하게 수비 1명을 제친 뒤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송민규의 머리를 거쳐 아이슬란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송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안타까운 장면도 나왔다. 전반 37분 박지수가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박지수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고, 전반 44분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이 대신 투입됐다.
벤투 감독은 후반 권창훈, 백승호를 빼고, 나상호(서울),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들여보냈다.
후반 9분 나상호의 코너킥에 이은 권경원의 헤더가 골문을 넘어갔다. 후반 16분 송민규의 오른발 감아차기는 수비수 등에 맞고 아웃됐다. 후반 20분 김태환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는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벤투 감독은 평소와 달리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하며 마지막까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후반 15분 윤종규를 빼고 김태환(울산)을 투입했다. 후반 28분에는 조규성과 홍철 대신 오현규(수원 삼성), 김문환(전북)을 집어넣으며 교체 카드 6장을 모두 썼다.
하지만 후반 38분 정우영이 스스로 벤치로 걸어나갔다. 갑작스러운 부상이라기보다 더는 뛸 수 없다는 신호였다. 이미 교체 카드를 다 쓴 상황이라 10명으로 남은 경기를 소화했고,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면서 승리와 함께 카타르로 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