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세월호와 달랐다…'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말씀 떠올려

기감·통합·백석, 참사 애도 성명 발표
합동·기성, 각각 금식 기도의 날 선포
이태원 참사 위로 예배·기도회 진행
공동 기도문 배포…위로금 전달하기도
"태도 변화, 자성 목소리 높아진 영향"


[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2주가 지났지만, 참사의 아픔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과거 세월호 참사 때와 달리 생명을 먼저 생각하고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한 한국 교회의 변화를 주목했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교단과 교계 연합기관에서는 잇따라 애도를 표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백석 총회는 애도의 마음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예장 합동총회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각각 금식 기도의 날을 선포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기 위해 금식하며 기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교회봉사단은 이태원 참사 위로 예배를 공동 주최했고, 기장 총회는 서울시청 광장 합동분향소 인근에서 희생자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공동 기도문을 발표해 회원 교단에 배포했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유가족에게 10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는 사상자가 347명으로 집계되면서, 2014년 세월호 참사(446명)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의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대다수가 다음 세대라는 점에서 대부분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떠올렸습니다.

[녹취] 류영모 대표회장 / 한국교회총연합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가 몇 년이 됐죠. 그동안 우리 국민이 얼마나 아팠습니까?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양 재난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대형 참사 앞에서 교회가 보인 태도는 이전과 달랐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심판 등을 언급해 지탄을 받았던 반면,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장 15절)'는 말씀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녹취] 지형은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일단은 참사가 발생했고 수많은 희생자들 또 아픔을 겪는 와중에서 그런 것이 상당 부분 자제됐다는 것 이거는 참 고마운 일이고요."
 
[녹취] 류영모 대표회장 / 한국교회총연합
"지금은 고통당하는 자와 함께 고통을 나누어야 합니다."
 
이같은 변화는 교회의 공공성과 이웃 사랑 회복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녹취] 지형은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회적 책무 사회적 공공성에 관한 신앙적 의무 이 면에서 많이 자각을 했고 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거기에 비추어서 우리가 이웃 사랑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거기에 대해서 한국 교회가 깊이 자성하고 또 여러 가지 변화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참사에 대해 무엇보다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정서가 교회 안에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긍정적 해석이 나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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