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휴식은 필요 없고, 사실 중요한 게 돈, 스폰서 등 이런 게 아니었나 싶다."
한국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시즌 막판 한국 축구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벤투 감독은 11일 열릴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가장 마지막 질문은 왼쪽 풀백 김진수(30·전북 현대)의 부상에 관한 내용이었다. 김진수는 FA컵 결승을 치르고 파주 NFC로 입소했지만 아직 단체 훈련을 한 차례도 소화하지 못하는 중이다.
김진수는 지난달 30일 FC서울과의 FA컵 결승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그는 시즌 중 같은 부위에 여러 차례 통증을 호소한 바 있다.
파주에서 김진수는 별도로 부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김진수는 2014 브라질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도 부상으로 대표팀에 낙마한 바 있다.
벤투호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공수에 모두 필요한 김진수인 만큼 벤투 감독은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김진수는 좋지 않은 상태다. 사실 놀랍지도 않다"며 "FA컵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큰 리스크(월드컵 출전 여부)를 가지고 경기를 했다"며 "내일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언제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지는 미정이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FA컵 경기 간격이 27일과 30일, 이렇게 72시간이 채 지나지 않고 치러졌다"면서 "선수들의 휴식은 필요 없고 사실 중요한 게 돈과 스폰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 의견은 한국에서 축구 대표팀을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8월에도 이런 것들을 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팀도 선수도 올바른 방식으로 대표팀을 돕고자 하는 생각이 없었다고 본다"면서 말을 마쳤다.
벤투 감독은 12일 월드컵에 나설 최종 26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13일 인천공항에 집결할 선수단은 14일 카타르로 출국한다. 유럽파 선수는 카타르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