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데이 참사 당시 서울시와 용산구청이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상황실)에 당시 재난대응 상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일 서울시와 용산구가 스스로 보고내용 공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장은 10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서울시와 용산구의 보고내용 공개 여부에 대해 "보고 내용은 있지만 공개 여부는 서울시와 용산구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며 " 공개 여부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이같은 언급은 중대본이 서울시와 용산구청의 보고 내용을 공개하려고 해도 지금까지 서울시와 용산구청이 반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대본 브리핑에서는 그동안 참사당일 서울시와 용산구청의 행안부 상황보고에 대한 질의가 계속됐지만 중대본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날 처음으로 보고내용 공개에 대해 서울시와 용산구청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임을 공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용산구청의 참사 당일 재난대응 활동이나 보고가 상당히 부실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참사 당일 행안부 재난안전상황실은 오후 10시43분 소방당국의 1단계 긴급문자를 받고 10분 뒤 서울시와 용산구에 철저한 상황 관리를 지시했다.
△관련 기관·부서 상황전파 △상황관리관 현장 파견 △재난문자방송 송출 △인명대피 등 총 4가지 지시다.
행안부 문자 발송 지시는 참사 발생 38분 뒤에야 내려졌지만 이조차도 서울시와 용산구는 제때 이행하지 않았다.
사고 당일 서울시의 첫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시간은 오후 11시56분이다. 소방청이 오후 10시26분 서울시 재난통합상황실에 사고 사실을 통보한 뒤 90분이 지나서야 문자가 발송됐다.
용산구는 자정을 넘긴 0시11분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용산구청 상황실이 소방청에서 사고를 통보받은 오후 10시29분으로부터 1시간42분이 지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