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육상연맹은 "1950년 제54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우승, 건국 이후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최초로 세계를 제패했고, 이후 대한육상연맹 전무이사, 부회장, 고문을 역임하며 우수한 후배 양성과 한국 육상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함기용 전 고문께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1930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고(故) 함기용 고문은 1946년 고 손기정 선생이 주도한 '마라톤 꿈나무 발굴단'에 뽑혀 마라톤을 시작했다.
함기용 고문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생, 1947년 보스턴마라톤 정상에 오른 고 서윤복 선생의 뒤를 잇는 한국 마라톤의 영웅이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예비선수로 뽑혔지만, 뛰지는 않았다. 하지만 1950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하며 한국 마라톤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마라톤 풀코스 네 번째 완주였다. 당시 고 송길윤 선생이 2위, 고 최윤칠 선생이 3위를 기록했다.
이후 한국 전쟁이 발발했고, 1952년 헬싱키올림픽을 준비하던 함기용 고문은 부상 등의 이유로 은퇴를 결심했다.
마라톤 지도자로도 일했던 함기용 고문은 1979년 대한육상연맹 이사를 맡으면서 계속 육상 발전에 힘을 보탰다. 대한육상연맹 전무이사, 부회장, 고문으로 육상과 인연을 계속 이어갔고, 2019년 10월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는 최종 점화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빈소는 분당차병원장례식당 3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2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