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최측근' 압수수색에 與 "'이재명 살리기' 그만"…野 "국면 전환용 정치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주거지, 사무실 압수수색…이재명 대표 두고 여야 신경전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위치한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을 향한 검찰 수사가 사무실 압수수색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여야가 이 대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일만 생기면 대통령에 사과하라 윽박지르는 분이, 최측근이 검은돈으로 대선 경선 자금을 받아 구속됐으면 국민에 마땅히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또 한 명의 최측근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는데 그런 분이 제1 야당을 지휘해 국정조사를 하자, 특검을 하자, 촛불을 들자 외친다면 제대로 영이 서겠나"라고 말했다.

또, 핼러윈참사에 대한 강제 수사가 이미 이뤄지는 중인데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무리하게 요구한다고 비판하면서 "국정조사는 의회주의를 볼모로 한 이재명 살리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정부를 퇴진시키고 사회의 모든 갈등을 증폭시켜 '그분'에 대한 사법처리를 막아보겠다는 게 목표겠지만 불가능하다"며 "죄가 없다면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라. 방탄 의원단 뒤에 숨는다고 저지른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관계자들이 9일 오후 국회 본청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이 든 박스를 들고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은 이같은 검찰 수사가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의 수사 대상은 2014년 사건인데, 최근 두 달 근무한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건 누가 봐도 국면 전환용 정치쇼에 불과하다"며 "지금 대한민국 검찰은 공정한 수사를 하는 게 아니라 없는 먼지를 만들어서라도 털어내겠다고 하는 '조작 검찰'이다. 국민은 이같은 불공정 수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를 언급하며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을 감추고자 검찰과 경찰, 감사원까지 총동원한 야당 탄압, 정치 보복에만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단언컨대 그 어떤 부정한 돈도 받은 일이 없고 부정한 결탁을 도모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 내용을 부정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삼인성호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지만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검찰정권의 정적 사냥은 실패할 것이고, 끝내 이재명의 결백함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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