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9일 밤(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입니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 없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 것도 아닐 것입니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습니다"라고 월드컵 출전 의사를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지난 4일 수술대에 올랐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부상 후 첫 심경 고백이었다.
월드컵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오히려 출전이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제이미 캐러거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유럽 리그 시즌 중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개최 시기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손흥민에 앞서 몇몇 스타들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마스크 착용을 언급하면서 출전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BBC와 로이터 통신, 더 타임스 등 외신들도 일제히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선언 소식을 전했다. BBC는 "손흥민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SNS를 통해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강조했고,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보기 드문 회복 속도와 함께 월드컵 출전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방송 뉴스 도중 속보를 통해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선언 소식과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의 월드컵 출전 좌절 소식을 전했다.
UEFA도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소식을 알렸다. 챔피언스리그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글과 함께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한다"고 적었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상태. 내년 2월 16강이 열리는 만큼 손흥민의 출전은 문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