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구 n.CH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네이처는 '리카리카'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리카리카'를 내기 전에도 긴 공백기를 보냈던 네이처는 이번 세 번째 미니앨범 '네이처 월드: 코드 W'(NATURE WORLD: CODE W)를 내기까지 10개월의 공백기를 지나야 했다. 녹음까지 두 달 정도 걸려 컴백을 준비했다.
타이틀곡은 '림보'다. 로하는 "하이퍼팝과 레게톤 등 다양한 개성의 음악이 혼합돼서 유니크한 트랜스 장르 곡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리카리카'가 그랬듯 이번 '림보'도 '림보림보림~'이라는 구절을 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멤버들 역시 노래를 접하고 나서 자꾸만 멜로디가 떠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소희는 "곡 데모를 듣고 자기 전에도 '림보림보림~'이 자꾸 생각나는 거다. 자기 전에 문득 든 생각이 '아, 이거다!'였다. '리카리카' 때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고 중독적인 음악을 대중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하루도 "머릿속에서 '림보림보' 이런 가사가 떠올랐다. 이건 공개되면 사람들도 따라 부르기 쉬울 것 같으니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머리 돌리는 안무에만 초점이 갈 것 같은데 다리가 굉장히 바쁘다. 스케이트 타는 안무가 있는데 처음 봤을 땐 쉬워보였지만 멤버마다 하는 방식이 다 달랐다. '리카리카'보다 (수준이) 상위로 올라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채빈은 "예전에 허리 다친 적이 있었는데 (춤출 때) 허리 넘어가야 할 때 후유증이 오더라"라며 "몸이 튼튼한 분들이 따라 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권했다.
소희는 "'리카리카' 안무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 세상 어떤 안무가 와도, 그 어떤 걸 경험해도 다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처음에 림보 아이솔레이션도 있고 머리 돌리는 것도 있고 허리도 돌리는데 안무 선생님께서 '리카리카도 했는데 이제 다할 수 있지 않아?' 하셨다. 체력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게 많아서 세상에 무서울 게 없는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번 곡에는 댄스 브레이크도 있다. 로하는 "주어진 시간 3분 내에 무대에서 멤버 모두의 기량을 보여주기가 어려운데, ('림보'는) 멤버 각각의 재능을 잘 살린 노래라고 생각해서 댄브를 받았을 때 좋았다"라고 밝혔다.
로하는 "멤버 각각의 매력이 있다"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번 콘셉트가) 확실하게 고혹미와 섹시한 것을 노렸다 보니까 현대판 구미호를 하려고 예쁘게 차려입었다. '섹시' 하면 새봄 언니다. 남다른 면이 있다. 제가 나이를 먹어도 못 따라가겠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네이처는 '림보' 활동에서 '구미호'를 콘셉트로 잡았다. 소희는 "저희가 7명이라서 '칠미호'라고 붙여봤는데 고혹적이고 매혹적인 모습을 다 보여드리려고 한다"라고 귀띔했다. '림보'와 '구미호'를 연결한 배경을 묻자, 새봄은 "부제가 '넘어와'인데 림보도 그렇고 사람을 홀리는 느낌이어서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리카리카' 발매 전 1년 6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보냈던 네이처는 페이크 다큐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로 화제 몰이했고, 특유의 중독성과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안무가 어우러진 '리카리카'로 이목을 끌었다. 이번 '림보' 활동 목표도 '리카리카'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더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다.
로하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얻고 싶은 건 아무래도 차트 진입"이라며 "유채가 말한 것처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핫한 반응을 얻어서 연말에 멤버들이랑 거대한 회식을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오로라는 "길에 다녀도 '림보'가 많이 들리면 좋겠다. 그리고 또 하나 있다. 혹시 '리카리카 오로라예요?' '네이처 오로라예요?' 하면서 (사람들이 저를) 알아봤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공백기 때 다양한 행사 무대에 올랐다는 네이처는 특히 군대에서 '리카리카'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소희는 "사실 저희가 매번 행사에서 '리카리카'가 메인이고, 모르는 분이 아무도 없다. 7사단에 갔을 때 '리카리카' 들려드리겠다고 하니 '와!' 하면서 다 따라 하셨다. 제가 한 번은 앞으로 나와서 따라 할 수 있는 분은 따라 춰도 된다고 하니 모든 군인분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서 매니저님 당황하시고 경호원분들이 다 사색이 된 적이 있다"라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리카리카'로 컴백했을 당시 '응원해' '파이팅' '안타깝다'라는 댓글이 많았다고 운을 뗀 새봄은 "저희는 대중음악 하는 대중가수이지 않나. 가수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는 것도 중요한데 저희를 알리는 게 더 목적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무대 할 때 힘들고 그러진 않았다"라며 "어떤 콘셉트를 하든 어떤 춤을 추든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게 크다"라고 말했다.
'우리 노래를 어떻게 들어줄까' '우리 무대를 어떻게 봐 줄까' 하는 것은 무대에 오르는 가수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것이다. 대중 반응을 평소에 찾아보느냐는 질문에 소희는 "저희는 다 찾아본다. 그 반응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댓글도 재밌고 그래서"라고 답했다. 좋은 댓글만 달리진 않는다. 악성 댓글(악플)도 있다.
악성 댓글을 보면 어떻게 대응할까. 소희는 "에라이~ 한다. (그 순간엔) 기분이 나빠도, '우리가 재밌고 우리가 신나는데' 하는 걸 대부분 장착하고 있어서 '늬들이 뭐!' 한다. 저희 컴백한다는 기사인가 어떤 글에 누가 '네이처 처 안 망했네?'라는 댓글이 있더라. '어, 안 망했어!' 하고 열심히 하게 되는 발돋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새봄은 "컴백이 얼마나 걸리든 간에 사실 좋은 곡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번 앨범으로 팬분들이나 대중분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 저희 진짜 열심히 할 테니까 진짜 많은 관심과 사랑 보내달라. 넘어와라, 네이처한테!"라고 당부했다. 오로라는 "저희 네이처 처 안 망했고 갈수록 더 잘될 거다. '림보'는 '리카리카'보다 더 잘될 거다. 예쁘게 봐 달라"라고 덧붙였다.
현재 '림보'로 활동 중인 네이처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윤당아트홀에서 팬 미팅을 열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