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감독은 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선수들의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정준 수석 코치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코치는 LG에서 1992년부터 1993년까지 선수로 뛰었고, 은퇴 후 1994년부터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했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20년 염 감독이 SK(현 SSG)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이듬해 SSG 전련분석팀장을 맡았다. 김 코치는 이때까지도 염 감독과 같은 팀에서 함께 한 적이 없었다. 염 감독은 "김정준 수석 코치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 밥도 같이 먹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을 때부터 김 코치를 수석 코치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미국에서 혼자 산책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염 감독은 "혹시나 다음에 감독으로 복귀하게 되면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수석 코치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야구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생각했고, 김 코치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때 염 감독은 김 코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언제 복귀할지 모르지만 함께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고, 김 코치는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수석 코치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
염 감독은 김 코치에 대해 "나와 다른 야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둘이 합쳐진다면 또 하나의 방법이 생기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막말도 서슴치 말아 달라"고 당부한 염 감독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어떤 말이든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