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6일 류지현 전 감독의 후임으로 염 감독을 선임했다. 2020년 SK(현 SSG) 감독직에서 물러난 염 감독은 2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염 감독은 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첫날부터 선수들의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LG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바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염 감독은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별 맞춤형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는 투수 22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3명 등 34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새 시즌 구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LG의 문제점을 파악했고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선발진의 보강을 꼽았다. 올 시즌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로 이어지는 외인 원투 펀치는 견고했지만, 토종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게다가 내년에 열릴 2022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차출로 발생할 공백을 대비해야 한다.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깊은 염 감독은 "지금부터 내년 3월까지 시즌을 준비하면서 "선발 투수 8명 정도와 최대한 많은 불펜 자원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아시안게임 때문에 젊은 투수들이 대거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투수진 보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염 감독은 "내가 선수 영입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프런트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일단 기존 선수들이 다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약점인 2루수 문제는 넥센(현 키움) 감독 시절 지도했던 옛 제자인 서건창과 김민성에게 맡길 계획이다. 염 감독은 "서건창의 장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이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고 "김민성이 2루는 물론 1루와 3루까지 백업을 맡아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숙원 사업인 우승을 이끌 적임자로 염 감독을 선택했다. 1994년 이후 28년째 이어지고 있는 무관의 갈증을 풀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
이에 염 감독은 "팬들과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팬들에게 인정받는 감독이 되고 싶다"면서 "이번에도 실패하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지도자를 은퇴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