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만흥지구 대단위 택지개발사업에 반대하며 삭발 투쟁에 나서는 등 반발이 격화하고 있다.
여수시 만흥동 평촌마을 주민 100여 명은 9일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토부와 LH에 주민 보상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이번 삭발식에는 주민 30여 명이 동참했으며 집회 도중 주민 1명이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들은 LH가 검은 모래로 유명한 여수 만성리해수욕장 주변인 만흥지구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건립을 추진하면서 주민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고 이주 주민에 대한 보상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여수시가 만흥지구를 LH에 떠넘겨 개발 이익금을 환수하려 한다"면서 "돈벌이하는 만흥지구 개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는 지난 2019년 LH를 사업주체로 만흥지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조성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LH는 오는 2024년 연말 준공을 목표로 만흥동 일대 40만㎡에 아파트 2700세대와 단독주택 174호, 상업지구 등을 짓는 만흥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환경평가 협의와 지구계획 승인을 마치고 올해 초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주민 반발 등으로 현재 지구계획 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이다.
현재 만흥지구 평촌마을 주민 85% 정도가 사업철회를 요구하며 마을에 천막을 쳐놓고 4년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