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호박' 경매 나온다…서울옥션, 홍콩경매 재개

쿠사마 야요이 '호박' 2014. 서울옥션 제공
서울옥션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홍콩경매를 재개한다. 2020년 7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서울옥션은 제33회 홍콩경매를 오는 29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연다고 밝혔다. 총 84점, 211억 원 규모 작품을 출품한다. 경매는 서울에서 진행하되 25~27일 3일간 홍콩 그랜드 하얏트에서 주요 출품작을 전시하고, 경매 당일 홍콩 현지에 응찰 카운터를 마련해 현장 중계를 보며 전화·온라인 실시간 응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작품은 쿠사마 야요이(일본)의 '호박'(2014)이다. 80호(112.0☓145.5㎝) 크기로, 국내 경매사가 출품했던 작가의 '호박' 시리즈 중 최대 크기다. 출품작 추정가는 80억 원~180억 원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크리스티 홍콩에서 20호 초록색 '호박'이 50억 원, 130x130㎝ 노란색 '호박'이 115억 원에 낙찰됐다. 오는 12일 홍콩 M+뮤지엄에서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이 개막해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후지' 1996. 서울옥션 제공
게르하르트 리히터(독일)의 '후지(1996)도 출품됐다. 작가가 후지산에서 영감받아 제작한 '후지 시리즈' 중 하나로 알루미늄 표면에 물감을 여러 번 칠해 두꺼운 층을 만들고 그 위에 흰색 물감을 스퀴지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추정가는 6억 3천만 원~10억 원.

'휴대전화 로봇과 노트북 소년'(1996)은 32세로 요절한 테츠야 이시다(일본)가 남긴 180점 중 하나다. 거대한 로봇과 어깨에 걸터앉은 소년을 통해 기계화 사회의 부속품으로 전락한 현대인의 슬픈 현실을 담았다. 올해 소더미 홍콩 경매에서 비슷한 크기의 작품이 14억 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5억 5천만 원~10억 원.

'K아트 나우' 섹션에서는 한국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박서보, 하종현, 윤형근 등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화가들과 우국원, 김선우, 하태임, 정영주 등 이후 세대 인기작가까지 총망라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진행 중인 최우람의 키네틱아트 '우르바누스 수컷'(2006)도 출품됐다. 추정가는 6천만 원~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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