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들' 이정후-안우진, MVP급 활약에도 무관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키움 이정후가 솔로홈런을 치고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야말로 비운의 천재들이다. 키움 간판 타자 이정후(24)와 에이스 안우진(23)이다.

키움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한국시리즈(KS) 6차전 원정에서 3 대 4로 졌다. 2 대 0, 3 대 2로 앞선 상황에서 당한 역전패였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우승컵을 SSG에 내줘야 했다. 키움은 전신 넥센 시절 2014년, 2019년에 이어 3번째로 KS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에도 뼈아픈 준우승이었다. 키움은 76%가 넘는 확률이 걸린 1차전을 승리하고도 우승을 놓쳤다. 특히 2승 2패로 맞선 5차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키움은 8회초까지 4 대 0으로 앞섰지만 8회말 최정에게 2점, 9회말 김강민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이날도 키움은 3회초 임지열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2 대 2로 맞선 6회초에는 이정후가 1점 홈런을 날리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실책에 무너졌다. 3회말 전병우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헌납한 키움은 6회말에도 2루수 김태진의 포구 실책이 빌미가 돼 2점을 내줬다.

이정후와 안우진은 맹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LG와 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5할(16타수 8안타·2루타 4개), 3득점 2타점으로 활약, 최우수 선수(MVP)에 오르며 팀을 KS로 이끌었다. 이번 KS에서도 이정후는 6차전 리드를 잡는 홈런 등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이 5회말 위기를 넘기고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우진은 그야말로 부상 투혼을 펼쳤다. kt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5차전 6이닝 7피안타(1홈런) 8탈삼진 2실점,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 6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물집이 터지는 부상에도 전날 KS 5차전에서 전날 5차전에서 6이닝 6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둘은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격 1위(3할4푼9리), 타점 1위(113개), 안타 1위(193개) 등 공격 부문 5관왕으로 시즌 MVP가 유력하다. 안우진도 정규 시즌 15승(2위)에 평균자책점 2.11(1위), 탈삼진 224개(1위)로 올해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이정후와 안우진은 그러나 '언더독의 반란'을 이루지는 못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 전력에 비운의 천재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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