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끝내기는 아니었지만' 박성한 "첫 경험에 소름 돋았다"

SSG 박성한. 연합뉴스
SSG 내야수 박성한(24)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강민의 끝내기 홈런이 터진 뒤 먼저 홈 베이스를 밟았다. 홈런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팀의 극적인 승리의 발판을 놨다.
 
박성한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전날 5차전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SSG는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상대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SSG는 5차전에서 8회까지 2 대 4로 끌려갔지만, 9회말 대타로 나선 김강민의 끝내기 3점 홈런이 터져 5 대 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타석에 오른 박성한은 출루에 성공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성한은 키움의 마무리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5구째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최주환이 10구 째 끈질긴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뽑아냈고, 박성한은 3루를 밟았다.

당시 타석에 오른 순간 박성한의 머릿 속에는 오직 출루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박성한은 "반드시 출루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을 더 신중하게 봤던 것 같다"면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면 뒤에 (최)주환 선배와 (김)강민 선배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동점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성한과 최주환의 출루로 무사 1, 3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김강민이 최경모의 대타로 타석에 올랐다. 김강민은 최원태의 3구째 시속 143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이때 3루에서 김강민의 홈런을 지켜본 박성한은 "소름이 돋았다. 야구를 하면서 그런 경험을 처음 해봤다"면서 "너무 기뻤고, 홈에 들어온 뒤 다리에 힘이 풀렸다"고 떠올렸다. 이어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웃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강민의 홈런 영상을 다시 돌려봤다. 박성한은 "홈런 영상을 계속 봐도 소름이 돋는다"면서 "홈런이 나올 거란 상상은 해봤지만, 실제로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비록 홈런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5차전은 박성한의 '인생 경기'가 됐다. 박성한은 "내가 친 홈런은 아니었지만 주자로 서 있었다"면서 "정규 시즌에 내가 역전 결승 홈런을 친 적이 있었는데, 어제 경기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SSG는 이날 6차전에서 1승만 더하면 통합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박성한은 주전 유격수로서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을 기회가 오면 어떨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나한테 온다고 해도 부담 없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실 그런 주목은 받지 않아도 좋다. 내가 아니더라도 우승만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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