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어진데다가, 미국 중간선거 전망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3원 하락한 1384.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18.0원 하락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가 이어진 결과 환율은 지난 9월21일(종가 1394.2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1400원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 급락세의 원인으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강력한 도시봉쇄, 즉 제로코로나 정책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진 점이 꼽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지도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부인에도 시장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애초 중국 주식에 대한 투심 자체가 많이 훼손돼 있었는데, 리오프닝을 한다고 하니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번지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외국인이 꾸준히 유입돼 왔고, 이런 흐름들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우위의 미국 중간선거 전망이 달러 약세로 연결됐다는 의견도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공화당 승리) 전망이 현실화 될 경우, 공화당은 재정지출을 선호하지 않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등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재정지출 감소 가능성은 물가 압력 완화, 금리인상 부담 약화 기대로 이어져 달러 약세로 연결 중"이라고 봤다.
오랜만의 원화 강세 현상과 맞물린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9월 15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장중 24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장중 한 때 2400.39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7.25(1.15%)포인트 상승한 2399.04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860억 원, 기관은 4474억 원 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420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