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가스총을 들고 빈 가게에 들어가 술을 훔쳐 먹던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별다른 직업과 거주지가 없던 그는 가스총까지 쏘며 도주했는데, 충북지역에서는 이 같은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는 추세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한 슈퍼마켓에 A(69)씨가 들어선 건 6일 오후 5시 30분쯤.
당시 이 가게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A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소주와 달걀을 꺼내들고는 먹기 시작했다.
이내 가게 주인이 들어서자 A씨는 주머니에 있던 가스총을 꺼내 공포탄 몇 발 쏘고는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또 신고를 받고 뒤쫓아온 경찰관에게도 가스총을 쏘며 저항하다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진 뒤 준강도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와 함께 도주 방향으로 추적하던 중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A씨를 발견했다"며 "검거하는 과정에서 A씨가 가스총을 쏘면서 저항해 테이저건으로 제압했다"고 설명했다.
별다른 직업이나 거주지가 없던 A씨는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충북에서 발생하는 절도 사건도 증가 추세다.
지난 3월 청주시 상당구 한 야채가게에서 2천원 상당의 미나리를 훔치던 70대가 붙잡혔고, 5월 또 다른 70대는 강아지 간식을 포장한 택배를 몰래 가져갔다가 덜미를 잡혔다.
거리두기 해제가 맞물린 올해 상반기(1~6월) 도내에서 발생한 절도 범죄는 모두 2505건으로, 지난해(2366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자칫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생계형 범죄에 대한 대책과 더불어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역사회의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