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주민이 문자로 알려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서울 이태원에서 대규모 인명 참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주민이 문자로 알려줘 알았다"고 답했다. 박희영 구청장은 구청 차원의 보고는 못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희영 구청장은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현안 질의에 참석해 '참사 발생 사실을 언제 보고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주민들로부터 알았다. (29일 밤) 10시 51분에 문자로"라고 얼버무렸다.

압사 발생 첫 신고가 119에 접수된 밤 10시 15분으로부터 30분이 훌쩍 넘은 시간이자, 압사 위험을 우려한 시민의 112 첫 신고가 접수된 오후 6시 34분 이후로는 4시간이 넘은 시점이다.

주민 문자로 참사 사실을 알았다는 박 구청장은 '구청 공무원을 배치했는데 보고를 못 받았나'라는 질문에도 "못 받았다"고 답했다.

이날 국회에 출석한 박 구청장은 "현장에 도착해 긴급 구조 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까 언론의 질문에 답변도 못 드렸다. 죄인인 심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청장으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 규명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무슨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고 박 구청장은 "여러 가지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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