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10월 29일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 당일 "용산구청 직원들을 현장에 사전 배치했지만 별도의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7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경찰에서 오후 6시 34분부터 압사당한다는 신고 보고가 있었는데, 난리가 났다는 보고를 누구에게 받았느냐'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주민으로부터 10시 51분에 문자로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이 '구청 공무원들은 현장에 배치가 안 되어 있었느냐'고 묻자 "배치되어 있었다"면서 '배치된 공무원들로부터 계통 보고를 받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못 받았다"고 답했다.
현재의 심경을 묻자 "유가족과 국민여러분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애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에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현장에 도착해서 긴급구호활동을 벌이고 대책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규명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묻자 "여러가지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안전대책을 지휘해야 할 구청장이 27일 핼러윈 대책회의 대신 지역주민 야유회와 바자회에 참석했다는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야유회는 아침, 바자회는 점심(행사)이기 때문에 다른 행사 때문에 참석하지 않은 것 아니다"라며 "부구청장이 관례대로 (자신이) 주재하겠다고 해서 작년에도 했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해 동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