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7년 만에 국제 관함식에 참석했다.
일본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참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양국의 신뢰 회복엔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 언론은 지난 6일 해상 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국제관함식에 한국군이 2015년 이후 7년 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관함식은 군 통수권자가 함대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의식이다. 바다에서 열리는 열병식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항공모함급으로 평가받는 '이즈모'에 올랐다.
한국 해군은 최신예 군수지원함 '소양함'을 파견했다. 한국 해군은 12개국 중 9번째로 이즈모를 향해 거수경례했다. 전범기인 '욱일기'와 비슷한 해상자위대기에 경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잇달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긴박한 안보환경을 감안해 한국이 일본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관함식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계 개선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정체된 방위 협력이 완전히 정상화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2018년 한국 군함이 자위대 초계기에 화기 관제 레이더 조사 실시 △2019년 8월 반도체 수출 규제에 따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통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등 문제를 거론했다.
한일관계 악화의 책임을 우리나라에 떠넘긴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 탓으로 돌리는 주장이다.
산케이는 "한일 간 상호 불신 상태의 정세가 바뀐 것은 미국‧일본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한 올해 5월"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총리와 윤 대통령이 9월 미국 뉴욕에서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한미일 공동훈련이 5년 반 만에 동해에서 실시되면서 관계 개선 조짐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참고기사 : 日정부 "한일 정상, '약식 간담'"…대화 '승낙' 뜻 담겨)
산케이는 또 "북한은 9월 말 이후 이례적인 빈도로 미사일 발사를 거듭하고 있으며 정부 관계자는 '한일 국방 당국이 관계 개선에 무게를 두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전했다"고 정세 변화를 설명했다.
특히 "무엇보다 북한의 위협에 힘입은 관계 개선은 한일 간 현안 해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유사시 기능하는 신뢰 관계 양성에는 더욱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