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인데", "자는 동안 해고"…날벼락 맞은 트위터 직원들

"새벽 3시 통보" 등 불만 이어져

연합뉴스

2019년 7월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서 콘텐츠 마케팅 매니저로 일해 온 레이철 본.

임신 8개월인 그는 지난 4일 밤(현지시간) 자신이 해고된 사실을 알았다. 평소와 달리 자신의 업무용 노트북에 대한 접근이 차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새 최고경영자(CEO)의 대량 해고 통지가 있기 하루 전이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목요일이 정말 트위터 마지막 날이었다"며 "방금 노트북 접속이 끊겼다"고 트윗을 했다.

생후 9개월 된 갓난아기도 있는 그는 줄지어 선 호박 앞에서 만삭의 배에 9개월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머스크가 트위터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면서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직원들은 레이철 본 만이 아니다.

머스크 인수 후 불안해하던 직원들은 밤새 갑작스러운 사측의 통지에 황당해하면서 불안이 이제는 불만으로 바뀌고 있다.

트위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자심 아비드는 4일 오전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슬랙(협업 툴)과 메일 접근이 차단됐고 노트북이 원격으로 나가 있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자는 동안에 심지어 확인 메일도 없이 해고를 당했다. 황당한 일의 연속"이라고 비꼬았다.

영국 런던에 근무하는 크리스 유니는 5일 새벽에 구체적인 해고 사유 없이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는 "새벽 3시에 이런 통보를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회사 측의 일방적인 해고 조치를 비꼬았다.

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 직원 7천여 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3700여 명에 대한 해고를 통지했다.

해고된 직원들은 미 동부 기준 4일 오전 9시에 개인 계정을 통해 이메일을 통보받았다. 이미 업무용 이메일 등의 접근이 차단되고 난 뒤였다. 계속 근무 중인 직원들은 업무 이메일로 통지를 받았다.

트위터 직원들은 해고 통보 하루 전인 지난 3일 머스크의 충분한 사전 통보 없는 해고는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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