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1차전에 선발로 나선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이탈해 대체 선발로 나섰다.
이승호는 올 시즌 53경기에 모두 구원 투수로 나섰다. 3승 2패 10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 8월 25일 한화전 이후 무려 438일 만에 선발로 나서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이날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팀의 6 대 3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SSG와 한국시리즈 상대 전적을 2승 2패 동률로 만들었다.
SSG 선발 숀 모리만도는 2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연장까지 이어진 1차전에서 9회 등판해 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 포스트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하지만 2회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2회초 박성한, 오태곤, 김성현을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고, 3회초 이재원, 추신수, 최지훈을 모두 범타로 끌어냈다. 2~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타선도 이승호의 호투에 화답했다. 0 대 1로 뒤진 2회말 신준우가 동점 적시타를 쳤고, 3회말에는 5점을 몰아쳐 승부를 뒤집었다.
상대 선발 모리만도는 키움 타선의 불방망이를 견디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됐다. 안타 5개를 맞고 4점을 내준 뒤 1사 3루에서 노경은과 교체됐다. 노경은은 곧바로 신준우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모리만도의 자책점은 5점으로 불었다.
이승호는 4회 볼넷 한 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뒤 양현에게 배턴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수 48개 중 직구가 38개로 가장 많았고 최고 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슬라이더 6개, 커브 2개, 체인지업 2개 등 변화구도 고루 던졌다.
이후 양 팀은 6회까지 득점 없이 팽팽하게 맞섰고, 7회초 SSG가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2사 만루에서 최정이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SSG는 8회에도 추격을 이어갔다. 키움의 다섯 번째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2사 만루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뒤이어 최원태가 마운드에 올라 후속 추신수를 뜬공으로 잡았고, 마지막 9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