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에이스 김광현(34·SSG)은 좌완 유망주 오원석(21·SSG)의 성장에 뿌듯함이 가득했다.
김광현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후배 오원석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날 키움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오원석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오원석은 5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8 대 2 승리에 기여했다. 성공적인 가을 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결국 4회말 2사 1, 2루에서 김태진에게 선제 적시타를 내줬다.
타선은 6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고, 오원석은 0 대 1로 뒤진 6회말 2사 1, 3루에서 김택형에게 배턴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때 김광현은 오원석에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와서 아쉽지만 이길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오원석이 최소 실점으로 막은 덕분에 타선이 뒤늦게 힘을 냈다. 김광현은 "어제 한 경기가 (오)원석이한테 엄청 클 거란 생각이 든다"면서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오원석은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키움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키움전 7경기(선발 3경기, 구원 4경기)서 무승 3패 평균자책점 8.14로 부진했다. LG(9.2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달랐다. 오원석의 경기를 지켜본 김광현은 "잘 이겨내고 잘 던져줘서 기분이 좋다"면서 "대견하고 내년 활약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원석을 데뷔 초부터 '제2의 김광현'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광현은 "원석이도 나름의 길이 있을 거다. 내 길을 따라오기보다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갔으면 좋겠다"면서 "막히면 도와줄 수는 있지만 끌고 가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