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전날 3차전에서 2 대 8로 패하면서 상대 전적은 1승 2패로 열세가 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전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이날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줬다. 김준완(좌익수)-전병우(1루수)-이정후(중견수)-야시엘 푸이그(우익수)-김태진(2루수)-이지영(포수)-송성문(3루수)-신준우(유격수)-이용규(지명타자)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먼저 지난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던 유격수 김휘집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홍 감독은 "큰 선수가 되기 위해 좋은 경험을 했다. 패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기엔 너무 가혹하다"면서 "실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어린 선수에게 힘들겠지만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감쌌다.
이어 "리프레시 개념으로 마음에 여유를 주기 위해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포스트 시즌 25타석 무안타 침묵을 깨며 4타수 1안타로 활약했지만, 이날은 컨디션 난조로 빠졌다.
홍 감독은 "몸이 많이 지치기도 했고, 다리를 다친 부위와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아프지만 참고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지만 결과가 안 나와서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는 대타로 나설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전날 선제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 1안타를 기록, 이번 한국시리즈 3경기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로 활약한 김태진이 김혜성의 2루수 자리를 메웠고, 타순은 5번으로 이동했다.
홍 감독은 김태진에 대해 "시즌 중에도 다른 포지션을 거뜬히 소화했고, 어느 포지션에 가도 본인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김혜성의 역할을 충분히 대체할 것"이라며 "타순도 시리즈에 들어와서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중심에 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날 이승호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이승호는 올 시즌 53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했고, 3승 2패 10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했지만, 올 시즌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홍 감독은 이승호를 선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안우진의 손가락 부상 이후 많은 고민을 했고, 이틀 전 2차전이 끝나고 결정했다"면서 "불펜에서 던져서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게 걱정되지만, 스타트를 잘 끊고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면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3차전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친정팀을 응원하기 위해 고척돔을 찾았다. 그리고 이날 4차전에는 홍 감독의 절친이자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가 방문한다.
홍 감독은 "어제는 김하성이 왔는데 오늘은 박찬호에게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오라고 했다"면서 "승리의 요정이 될 거라 기대한다. 키움 유니폼을 입으라고 했는데 입을지는 모르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