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가 적지에서 승리를 거두며 4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SSG는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KS 3차전 원정에서 8 대 2로 이겼다. 0 대 1로 끌려가다 8회초 라가레스의 2점 홈런이 터진 데 이어 9회 대거 5점을 뽑아내 통쾌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2승 1패로 앞서간 SSG는 남은 4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2018년 전신 SK 시절 이후 4년 만의 KS 정상 가능성을 높였다.
라가레스가 역전 결승 2점 홈런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선발 오원석도 5⅔이닝 7탈삼진 5피안타 1실점, 깜짝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키움은 선발 요키시가 5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김태진이 4회 선제 적시타를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타격전이 예상됐지만 경기는 예상 외로 투수전으로 흘렀다. 두 팀 좌완 선발들이 호투를 펼치면서 1점 차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8회 SSG가 힘을 냈다. 라가레스가 2사 2루에서 상대 필승 불펜 김동혁의 시속 12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5m 통렬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단숨에 SSG가 1점 차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라가레스는 케빈 크론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 합류했다. 49경기 타율 3할1푼5리 6홈런 32타점으로 SSG의 정규 시즌 1위에 힘을 보탰다. 키움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보다 화제성이 떨어지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SSG의 우승 도전에 일조하고 있다.
키움도 8회말 2사 1, 3루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4회 선제 적시타의 주인공 김태진이 SSG 박종훈에게 삼진을 당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SSG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 김강민이 키움 마무리 김재웅을 상대로 빗맞은 행운의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쐐기를 박았다. 김강민은 1차전에서도 9회말 김재웅에게 동점 1점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이어 최정과 한유섬이 바뀐 투수 김태훈을 나란히 2타점 적시타로 두들기며 키움의 백기를 얻어냈다. 박성한도 1타점 우선상 2루타로 대미를 장식했다.
키움은 승리를 예감했지만 막판 불펜 방화로 패배를 안았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용규의 볼넷, 송성문의 2루타로 마지막 불씨를 살렸지만 김준완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두 팀은 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키움은 이승호, SSG는 모리만도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