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가조작' 권오수 "계좌 일임받아 관리…이익 전부 김건희母에 귀속"

4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공판
권오수 회장, 차명계좌라더니 법정서 진술 번복
"김건희母 증권계좌 위탁받아"→"일임받아 관리"
"김건희母 외 다른 사람 계좌 관리한 적 없어"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모씨.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증권계좌가 차명계좌라고 했던 진술을 법정에서 번복했다.

권 회장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앞서 증인신문에서 최씨 증권계좌를 위탁받은 것에서 일임받아 관리한 것으로 입장이 바뀌었다"는 취지의 재판부 지적에 "맞다"고 답했다.

이어 재판부가 "차명 관리와 어떻게 다르냐"고 묻자 "차명은 내용으로 따지면 내 것이지만, 위임은 그렇지 않다. (해당 계좌에서) 손해나 이익이 나는 것도 전부 다 최씨에게 귀속됐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또 "최씨 외에 다른 사람 계좌를 관리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지난해 11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앞서 권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주가조작 선수들과 투자자문사,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짜고 91명 명의의 계좌 157개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권 회장 일당은 통정매매 수법으로 2천 원대였던 주가를 약 8천 원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야권에서는 김 여사는 주가조작에 자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며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 상태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