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건 당사자가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수막을 설치한 이상조(64·남)씨는 4일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포갑 지역구에서 12년간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활동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이번 현수막 설치를 하면서 지역 당협위원회나 중앙당과 일절 상의를 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비용도 사비 100여만 원을 들여 (현수막을) 설치한 것"이라며 "스스로의 의지로 애도의 뜻과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려던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씨는 이달 2일 경기 김포시 사우동에 있는 한 7층 규모 상가건물 정면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10m 안팎 길이의 근조 리본 모양 현수막으로 오른쪽에는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합니다'라는 문구가, 다른 한 쪽에는 '젊은 청춘 150여명 날려 ○팔리니 퇴진하라'고 적혀 있다.
이씨는 이 건물 내 일부 상가 소유주이자, 시설 관리인이기도 하다.
현재 관할 지자체인 김포시가 현수막의 자진 철거를 요청한 가운데, 이씨는 최소한 국가애도기간까지는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