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연장하기로 한 것은 이종섭 국방장관의 요청을 미국측이 수용해서 결정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이 훈련은 당초 4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자 한미 국방 당국은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 지침이 아니라 제가 미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해서 하루 더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훈련은 당초 4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이 2일까지 이어지면서 그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훈련 기간 연장을 우리측이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 훈련 자체는 매년 해오던 것"이라며 "이번에 좀 더 규모를 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북한의 더 강력한 도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훈련 연장 발표 직후 박정천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담화에서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북한은 곧바로 이날 밤 9시가 넘은 심야에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비질런트스톰 훈련을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미사일 최소 33발을 발사하며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미 군사훈련과 북한의 무력 도발은 상호 작용 관계임을 증명하는 사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