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유격수가 말하는 키움의 '젊은 패기', 고척서 반전 꾀할까

키움, '젊은 패기'. 연합뉴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플레이오프에서 LG를 물리치고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박병호(kt), 박동원(KIA), 조상우(입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해 올 시즌 전망이 밝지 않았다. 하지만 '타격 5관왕' 이정후(24)와 '투수 2관왕' 안우진(23)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번 가을 야구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올 시즌 KBO 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 키움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세한 전력을 갖췄고, 지난달 8일 삼성과 정규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23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적다. 
 
하지만 키움이 자랑하는 '젊은 패기'의 일원인 김휘집(20)은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LG와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고 3일간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젊은 만큼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김휘집은 "플레이오프 때는 피곤했지만 다시 원상 복구된 것 같다"면서 "이기고 계속 올라가니까 괜찮은 것 같다"고 웃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데뷔 2년 차 김휘집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번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투수 김동혁, 내야수 신준우, 포수 김시앙과 함께 막내로 이름을 올렸다.
 
키움 유격수 김휘집. 연합뉴스
한국시리즈가 처음이라 떨릴 법도 하지만 베테랑 선배들이 김휘집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김휘집은 "선배들이 팀을 잘 이끌어주는 게 큰 원동력이 된다"면서 "(이)용규 선배와 (이)지영 선배 같은 베테랑 선배들은 팀에 제일 필요한 선수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포스트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포수 이지영(36)의 투혼이 김휘집을 자극했다. 김휘집은 "다들 피곤해하는 기색이 없다. 특히 (이)지영 선배가 제일 고생이 많으실 텐데 항상 최선을 다하신다"면서 "번트 하나 떴을 때 끝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 나도 항상 100%로 뛰려고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휘집은 키움의 가을 야구 상승세 비결에 대해 "나도 가을야구는 올해가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끈끈함이 있는 것 같다"면서 "어렸을 때 봤던 히어로즈도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젊은 패기'로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8회말까지 4 대 5로 끌려갔지만 대타 전병우가 결정적인 홈런과 결승 적시타를 터뜨려 7 대 6 역전승을 이끌었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76.3%(38번 중 29번)를 확보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1 대 6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최지훈이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선발 타일러 애플러는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팀의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 상대 전적은 1승 1패 동률을 이뤘다. 
 
키움 입장에선 인천 2연전에서 1승을 챙겼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자신들에게 익숙한 홈 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3차전과 4차전을 치른다. 
 
홈 구장으로 돌아온 만큼 이제는 진짜 '젊은 패기'를 보여줄 차례다. 3차전에서 키움은 에릭 요키시를, SSG는 오원석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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