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관광재단이 지난달 29일 156명이 희생된 용산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해밀턴호텔 뒤편에서 핼러윈데이 이벤트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재단 행사팀은 지난달 28일과 29일 디스커버서울패스 홍보 이벤트를 위해 해밀턴호텔 뒤편에 테이블 2개를 설치하고 직원 2명이 드라마 '오징어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도우미 2명과 함께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홍보 이벤트를 진행했다.
디스커버서울패스는 서울 지역의 다양한 관광지를 제한 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형'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다. 교통카드 기능이 포함돼 충전 후 대중교통이나 티머니 제휴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직원들은 행사 3일 전 핼러윈데이에 외국인 관광객이 이태원에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홍보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는 핼러윈데이는 개최 주체가 없는 행사인 데다 주관자가 없어 안전사고 진단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디스커버서울패스 홍보 이벤트는 서울시 산하 단체의 공식 행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재단 측이 참사 현장 인근에서 이벤트성 행사를 주관했지만 핼러윈데이 축제를 주최한 것은 아니어서 관광재단 홍보행사를 서울시 책임론과 직접 연관 짓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관광재단 관계자는 "방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성격의 홍보 행사였고, 참사 당일인 29일에는 홍보물이 먼저 동이 나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후 7시에 철수했다"며 "근처에서 참사가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에 노출되어있던 '핼러윈데이 디스커버서울패스 홍보 이벤트' 보도자료가 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참사가 발생한 후 피해자를 추모하는 화면을 만들었는데 하단에 '핼러윈 이벤트'라는 문구가 노출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 측으로부터 행사 경위서를 제출받아 이번 참사와 연관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