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일 오전 최소 10발 이상의 미사일을 동서해에서 바다로 쐈다. 그 중 1발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울릉도로 향하다가 우리 쪽 공해상에 떨어졌고, 울릉군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군은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하고 북한에 경고 성명을 내는 한편, 전투기를 동원해 NLL 북쪽 바다에 공대지미사일 3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전 북한이 동서해로 쏜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 최소 10발 이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시 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쏜 1발이 NLL 남쪽 공해상에 떨어졌는데, 포탄 등이 아닌 미사일이 NLL 남쪽에 떨어진 것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착탄 지점은 NLL에서는 남쪽으로 26km, 속초에서는 동쪽으로 57km, 울릉도에서는 서북쪽으로 167km 떨어진 곳이다.
이 미사일의 방향이 울릉도를 향했기 때문에 오전 8시 55분을 기해 울릉군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실제 공습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6년 2월 북한이 광명성 로켓을 발사했을 때 발령된 지 6년만이다.
합동참모본부 강신철 작전본부장(육군중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합참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이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공군 F-15K와 KF-16에서 SLAM-ER 등 3발의 공대지미사일을 동해 NLL 북쪽 공해상으로 발사했다. 이 때 북한이 쏜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과의 거리를 비슷하게 계산해서 그만큼을 날려 보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후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경고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군은 미사일 발사 직후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박정천 부위원장은 2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각 담화를 내고 우리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비난하며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박 부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명의로 낸 이번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한국)이 겁기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나서 몇 시간 뒤 바로 미사일을 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