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애도합니다" 만원관중 속 차분하게 막 올린 한국시리즈

KS 1차전, 이태원 사고 희생자 추모. 연합뉴스
야구인들의 최대 축제인 한국시리즈가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2022 KBO 한국시리즈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키움과 SSG의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승제의 혈전에 돌입한다.

티켓은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후 5시에 모두 팔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전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인천 SSG랜더스필드 2만2500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포스트 시즌은 지난 24일 키움과 LG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부터 5경기 연속 매진을 이루며 뜨거운 가을야구 열기를 이어갔다. 누적 관중수는 17만 5783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지난달 30일부터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KS 1차전, 이태원 사고 희생자 추모 묵념. 연합뉴스
KBO도 국가 애도 기간에 동참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선수단과 심판 전원이 모자 왼쪽에 애도 리본을 부착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로 했다. 시구 행사 등 사전 행사 없이 진행되는 가운데 치어리더는 운영되지 않고, 엠프와 축포 역시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엄숙한 것 같다. 비교적 차분하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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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전에는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이 진행됐고, 전광판에는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사고의 희생자 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라는 문구가 띄워졌다. 이후 관중들은 엠프와 치어리더 응원 없이 자체 응원으로 경기를 즐겼다.

KBO와 SSG는 이날 안전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안전요원을 기존 인원 100명에서 2배 이상 증원된 230명으로 운영한다. 경기 종료 후 퇴장 때 출입구가 붐비는 것에 대비해 출입구를 기존 7개에서 3개를 더 개방해 총 10개의 출입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시야 확보를 위해 관람객이 전부 퇴장할 때까지 조명을 끄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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