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천은 지난달 31일과 1일에 걸쳐 자신의 SNS에 짧은 글들을 남겼다. 주어는 명확히 적지 않았지만 맥락상 이번 이태원 참사를 두고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김기천은 어제(31일) SNS에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밤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1일에는 "애도를 강제, 강요하지 마라"면서 "변명과 책임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같은 김기천의 발언은 이태원 참사 수습에 나선 정부 조치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5일 자정까지 일주일 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와 경찰은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안전 매뉴얼이 없었다"고 언급해 일각에서 시스템 부재와 국민 안전 관리 소홀을 인정하지 않는 책임회피성 발언이라며 지탄 받았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3일 만인 오늘(1일) 고개를 숙였다.
이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관계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안전에 대한 무한책임을 다시 한번 통감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핼러윈을 기념해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1명 늘어 총 155명이 됐다. 중상자는 3명 줄어든 30명, 경상자는 6명 늘어난 122명으로 부상자는 총 15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