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기간에 한노총과 술자리 논란 김문수 "난 안 마셔"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선포 다음 날 한국노총 인사들과 술자리 가져
"김 위원장 술 안 마셔…사회적 대화 위해 만났을 뿐" 해명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윤창원 기자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이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기간 중에 술을 곁들인 만찬 자리에 참석해 논란에 휩싸였다.

1일 경사노위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10월) 31일 저녁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한국노총 인사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식사에 소주와 맥주를 함께 마셨다. 만찬에는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전·현직 의장단 5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은 정부가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국가 애도기간을 고려해 대다수 정부, 지자체 등은 외부 행사 등을 취소하고 있고, 개별 공무원들도 외부와 만나는 공식 점심·저녁 식사 일정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 측은 '술을 마시지 않았고, 노동계와 소통을 위한 자리'라는 입장이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사회적 대화를 맡은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한국노총 의장단이 불러 저녁식사를 가진 것뿐"이라며 "오래전부터 잡혔던 일정이고, 노동계는 사회적 대화의 중요한 파트너이므로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김 위원장은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고, 이 날도 마시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준비한 일정으로, 공식 일정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류영주 기자

하지만 국가 애도기간 동안 장관급인 고위 공직자가 술자리에 참석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아직 희생자들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고, 온 국민이 황망한 마음으로 애도기간을 보내고 있다"며 "대통령실은 이번 참사로 상처 입은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안다면 김 위원장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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