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이태원 참사' 조롱 코스프레?…논란 진실은 "가짜뉴스"

거적으로 시신 덮은 장면 연출…현지인 "교통사고 코스프레일 뿐"

연합뉴스

베트남에서 일부 시민들이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 참사를 패러디했다는 지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떠돌자 한국대사관이 가짜뉴스에 대한 경계를 당부하고 나섰다.

1일 주베트남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베트남인들이 이태원 참사를 패러디했다는 내용의 포스팅이 잇따랐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호찌민시의 한 거리에서 일부 시민들이 핼러윈을 맞아 시체를 거적으로 덮는 이벤트를 연출한 장면이 찍힌 사진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 장면은 매년 핼러윈 행사에서 젊은이들이 자주 연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계 대기업인 S사의 베트남인 직원은 "자주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코스프레한 것일 뿐"이라면서 "이태원 사고와 연관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대기업 관계자 고모씨도 "베트남 젋은이들은 핼러윈을 맞아 한국인의 관점에서 볼 때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이벤트를 자주 한다"면서 "그러나 해당 장면을 이태원 참사와 연관짓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국대사관도 소셜미디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대해 가짜뉴스에 현혹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해당 장면은 베트남에서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 시신을 임시로 수습하는 오랜 관행을 묘사한 것이며 현지 언론에서도 끔찍한 사고 현장을 희화화한다면서 이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이태원 사고와 전혀 무관할 뿐 아니라 어떻게든 연계시키려는 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이태원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오전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부이 타잉 선 외교장관이 유가족을 비롯한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를 우리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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