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참사가 일어난 올해 핼러윈 당시 이태원역을 기준으로 하차 인원이 역대 최다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에 비해서 2.6배 많은 인파가 핼러윈을 위해 이태원역에 내렸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 축제일과 비교해도 24%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고 했던 발언과는 배치되는 현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초선‧인천 부평갑)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아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핼러윈 주간 토요일 이태원역 하차객은 2017년 6만4209명 2018년 6만2085명 2019년 5만8061명 2020년 1만7245명 2021년 3만1878명이었다.
5개년 평균은 4만6695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29일 이태원역 지하철 하차객은 8만1573명으로 지난해 3만1878명에 비해 2.6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2017~2019년에 평균 하차객 수 6만1451명에 비하면 2만명 이상(24.7%) 늘어난 규모다.
이 의원은 "'그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라는 이상민의 장관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참사 당일인 29일 시간대 별 이태원역 하차 인원을 보면 17~18시 8068명 18~19시 1만747명 19~20시 1만1873명 20~21시 1만1666명 21~22시 9285명 등으로 19~20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
이태원역에 인접한 녹사평역에서 하차한 인원도 당일 하루 동안 1만4033명으로 지난해 7002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이 의원은 "주무 장관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인 게 아니라 기본적 상황파악도 안된 상태로 회피성 발언을 한 것"이라며 "그동안 없었던 안타까운 일이 왜 발생했는지 여러 의문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수습과 사고지원이 끝나면 이에 대해 숨김없이 국민께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