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당시 현장에서 인파에 깔렸다가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자는 절박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압사 당시 구조가 아랫부분과 윗부분부터 실시돼 중간에 낀 사람들이 제일 마지막에 구조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1일 서울 원효로다목적체육관에 설치된 희생자 유실물 센터 앞에서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난 장모(21)씨는 "깔렸는데 저는 생존자로 구조된 것이고, 가방을 찾으러 왔다"고 밝혔다.
참사 현장인 해밀턴호텔 골목에 있었지만, 구조된 상황에 대해 "맨 아래쪽에 깔렸었는데 저는 이제 운 좋게 배 아래부터 깔려서 상체는 안 눌려서 살아 나왔다"고 했다.
장씨는 당시 친구 1명과 주점에서 나오는 길이었다고 했다. 다행히 친구는 먼저 구조됐다고 했다.
그는 깔리게 된 상황에 대해 "사람이 메인 거리부터 너무 많아서 '집에 가야겠다' 싶어서 이제 술집 안에 있다가 사람이 좀 빠진 것처럼 보였다"며 "그래서 지금 '가야겠다' 해서 나왔는데 메인 거리 그 자체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자분들은) 이미 몇 명이 쓰러지시고 저도 숨이 안 쉬어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술집에서 나오자마자 인파 사이에 끼었다는 얘기다.
쓰러진 찰나에 대해 "(인파에) 휩쓸려서 빨리 그냥 여기를 나가야겠다 싶어서 저도 어차피 휩쓸려서 같이 골목으로 갔는데, 저는 이미 중간 쪽이었고, 이미 위에서 누가 '어어' 하더니 그냥 바로 그냥 쓰러졌다"며 "근데 저는 약간 공간이 있었는데, 벽 반대편이라, 무슨 술집 공간 같은 데가 있었는데 그쪽에서 넘어져서 운 좋게 상반신은 좀 뺄 수 있었다"고 묘사했다.
깔림과 동시에 기절한 사람이 많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장씨는 "위에 엄청 많은 분들이 있었는데, 제 위에 분은 바로 이제 기절을 하셔서 거의 가운데 쪽이라도, 경찰 소방대원분들이 아래랑 위부터 차례대로 해서. 중간에 위치하신 분들은 거의 마지막쯤에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생존했지만, 오후 11시쯤 구조됐다고 했다. 다리를 많이 다쳤다고 했다.
그는 "지금 뼈 골절이랑 파열이 된 상태고 아직 신경이 아직 손상이 됐을 수도 있다 해서 자세한 거는 더 며칠 후에 다시 병원에서 오라고 해서 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장씨는 깔린 직후 부모와 통화가 된 사례이다. 그는 "애플워치를 차고 있었는데 다행히 비상전화가 어떻게 사고가 나자마자 갔었나 봐요. 그래서 그거를 듣고 이제 저희 아버지께서 이렇게 막 비명 소리가 들리고 대답은 없으니까, '뭔 일이 났구나' 싶어서 (이태원으로) 온 상태"라고 말했다.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냥 제가 살아 나온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