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가 조만간 1차로 전체 직원의 25%를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또 트위터 전 경영진을 해고한 데 이어 이사회도 해산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팀의 한 관계자는 전체 직원의 약 4분의 1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직원들 평가 및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인수 팀은 지난 주말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 나와 관련 논의를 벌였다.
이런 논의는 수년간 머스크를 대리해 온 유명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가 주도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위터 직원은 현재 총 7천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차 해고되는 직원은 2천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에 단행되는 1차 해고를 포함해 총 해고 규모는 전체의 50%에 육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알려진 전체 해고 규모 75%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수천 명에 달하는 대규모다.
WP는 머스크가 트위터 투자자 등에게 제출한 서류를 입수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위터 인력 5천500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이는 올해 초 트위터 인력이 7천500명임을 전제로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주 트위터를 인수한 뒤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4분의 3을 감원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는 전 경영진에 이어 이사회 멤버도 전원 해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사회 멤버 9명에 대해 "더는 이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파라그 아그라왈 전 CEO 등 최고경영진을 해고한 바 있다.
또 머스크는 이번 트위터 인수에 수십명의 테슬라 엔지니어 등을 투입해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오토파일럿(Autopilot·자율주행) 팀의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50명을 투입했다.
지하 터널을 건설하는 보링 컴퍼니(Boring Company) 직원도 2명,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뉴럴링크(Neuralink) 직원 1명도 파견됐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기술적으로 무엇을 없애거나 유지할지 결정하는 데 이들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또 이들에게 콘텐츠 조정 및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요구 사항에 이르기까지 트위터에 대한 모든 것을 최대한 빨리 습득해 플랫폼을 재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