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가득한 이정후 "빨리 끝나면 아쉬워, 7차전까지 갔으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는 키움 이정후. 연합뉴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개최되는 미디어데이에서 항상 나오는 질문이 있다. 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는가 혹은 몇 차전에서 끝내기를 희망하는가, 이 질문을 통해 양팀 선수단의 자신감, 전력의 차이 정도 등을 엿볼 수 있다.

2022시즌 KBO 정규리그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 선수단은 31일 오후 인천 문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은 질문에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김원형 감독과 최정, 한유섬은 "4차전에 끝나면 좋겠는데 5차전까지 가서 홈 구장에서, 홈 팬들과 함께 우승 축배를 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개막 첫 날부터 정규리그가 끝나는 날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SSG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한국시리즈 홈-어웨이 방식이 '2(상위팀 홈)-2(하위팀 홈)-3(상위팀 홈)' 체제로 바뀌면서 SSG는 5-6-7차전을 내리 안방에서 치른다.

이에 맞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에게서 강한 패기가 느껴졌다. 그는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홈구장인 고척돔에서 팬들과 우승 축배를 들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4차전에서 끝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SSG는 정규리그 종료 이후 3주 정도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반면,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9경기를 치르면서 전력과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은 SSG가 앞선다는 평가지만 키움의 실전 감각과 자신감을 하늘을 찌른다.

3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키움의 간판 스타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LG 트윈스를 상대한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1홈런, 3득점,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67을 기록하며 시리즈를 지배했다.

타율(0.349), 타점(113개), 안타(19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등 정규리그 5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이정후에게 2022시즌은 잊지 못할 시즌으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각오도 남달랐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개인적으로 너무 인상 깊다고 생각한다. 빨리 끝내면 아쉬울 것 같다. 최대한 시즌을 길게 하고 싶다. 7차전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타격 감각과 자신감에 물이 올랐고 중압감이 큰 포스트시즌 기간이지만 매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여유가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이정후는 "SSG는 1년 동안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우승한 팀이라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라며 "우리의 장점을 하나 꼽자면 선수단 구성이 젊기 때문에 패기있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유섬은 "체력이 좋다"는 농담과 함께 "'짬'이 뭔지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SSG의 풍부한 경험 특히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경험의 힘을 강조한 것이다.

패기와 '짬'의 승부는 11월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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