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 부산불꽃축제 연기…구·군 행사들도 취소(종합)

부산시, 5일 개최할 예정이던 부산불꽃축제 잠정연기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회의 끝에 결정
해운대·부산진구 등 주요 구·군도 잇따라 행사 취소하거나 연기

부산불꽃축제. 부산시 제공

최악의 압사 참사로 기록된 '핼러윈 이태원 참사' 발생에 따라 부산불꽃축제를 비롯한 부산지역 주요 축제와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됐다.

부산시는 오는 11월 5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부산불꽃축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31일 밝혔다.

부산시는 이태원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자 이날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부산불꽃축제에 100만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공무원과 경찰, 사설경비업체와 해병전우회등 3700여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동원하고 도시철도역 등 주요 진출입로를 통제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 차원에서 축제를 연기한 뒤,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며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이태원 사고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부산불꽃축제 무기한 연기 결정을 내린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핬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사고 현장이 통제된 모습. 박종민 기자

부산지역 기초단체가 추진하던 축제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됐다.

해운대구는 다음 달 18일 개최할 예정이던 '해운대 빛 축제 점등식'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지스타 특별 드론쇼와 해상 불꽃쇼도 주최 측 요청에 따라 취소했다.

또 오는 주말 연휴에 개최할 예정이던 각종 민간 축제도 주최측이 잇따라 취소했다고 해운대구는 설명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빛축제 점등식과 공연 등은 취소하고 조명만 점등해 조용한 분위기에서 빛축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그린시티축제와 재송포축제 등 각종 민간행사도 모두 취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산진구 역시 오는 주말 개최할 예정이던 서면메디컬스트리트축제와 청소년어울림마당 등 주요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영도구도 영도커피축제 개폐막식과 문화 공연 등을 취소했고, 수영구와 동구도 각종 콘서트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금정구와 사상구, 북구는 다음 달 축제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여는 등 대부분기초단체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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