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조규성이 FA컵 결승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조규성은 3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에서 팀의 3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공격수로 출장해 전반 추가 시간 헤더 골과 후반 44분 오른발 쐐기포를 터뜨렸다.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원정에서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던 조규성은 FA컵에서 총 4골을 터뜨리며 특급 골잡이임을 과시했다. 득점왕은 출전 경기 수가 적은 포항 스틸러스 허용준(2경기 4골)에게 양보했지만 K리그1 득점왕(17골)다운 활약이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조규성은 경기 후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지켜가면서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했는데 초반부터 잘 나온 것 같아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조규성은 "전북이 리그 우승을 놓쳐서 자존심을 지켜야했다"며 "마지막 자존심이라 생각해 최선 다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솔직히 김상식 감독님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감독님이 없었다면 우승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동기 부여가 컸다고 설명했다.
신장 188cm의 조규성은 키는 크지만 몸싸움이 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자신의 단점을 안 조규성은 김천 상무를 겪으면서 피지컬을 끌어올렸고 이제는 최전방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튼튼한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에 대해 조규성은 "솔직히 지금도 제가 몸싸움을 해서 다 이긴다는 생각은 없다"며 "더 강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발전해야 할 게 너무 많은 것 같다"면서 패스, 슈팅, 골문에서 움직임 등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다음 달 11일 열릴 아이슬란드와 벤투 호 마지막 경기에 호출됐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벤투 호는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고 14일 결전지 카타르로 향한다.
그는 월드컵에 대해 "선수라면 월드컵을 한 번쯤 나가는 게 목표"라면서 "최종 엔트리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