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서울·전북 사령탑, 이태원 참사 '깊은 애도'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30일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4시 브리핑을 통해 사망자는 146명, 부상자는 150명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팀의 명운이 달린 FA컵 결승전에 맞붙는 FC서울과 전북 현대 사령탑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깊이 애도했다.
   
서울과 전북은 3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을 펼친다.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 대 2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이날 우승팀이 결정된다.
   
서울은 2015년, 전북은 2020년 마지막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K리그1에서 무관에 그친 전북은 트로피가 절실하다. 서울도 내년 ACL에 출전하기 위해 우승이 필요하다.
   
두 팀 모두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축제의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서울 안익수 감독과 전북 김상식 감독은 그러나 경기 준비에 집중하면서도 전날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FA컵 결승 2차전이 열릴 전주월드컵경기장. 노컷뉴스

안 감독은 경기 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에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피해를 당한) 가족 분들께 정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또한 사회적 구단으로서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고 재차 애도의 뜻을 전하며 "오늘 경기에서 좀 서울다운 모습을 보이면 서울 시민들과 팬들에게 위로의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홈에서 팬들 앞에서 꼭 승리해서 우승컵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선수단 미팅에서 의지를 다지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승리해서 우승컵을 들 수 있도록 물러서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언급했다.

전날 밤 참사에 대해서는 아주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김 감독은 "정말 뭐라고 위로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참사를 겪으신 가족 분들이나 친구 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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