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고인의 묘소를 찾는 '절친' 배우 한정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묘소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올려 추모했다. 한정수는 "올해는 30일에 일이 있어서 어제 주혁이한테 다녀왔네요. 주혁아 늘 고맙다"라고 썼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주혁은 2000년대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영화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배우 중 한 명이다. 영화 'YMCA 야구단' '싱글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광식이 동생 광태' '청연' '사랑따윈 필요없어'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뷰티 인사이드'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2016년 이후부터는 '비밀은 없다'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 '독전' 등 여러 편의 장르물에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독전'(2018)에서 아시아 최대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을 맡아 광기 어린 카리스마를 보여주었고, 제39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남자조연상 등을 받았다.
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김주혁의 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했고, 그 직후 아파트 앞으로 전도돼 차량이 크게 파손됐다. 김주혁은 건국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그날 저녁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