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언론들은 29일 한국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를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최대의 인명 피해라며 긴급 기사로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전후부터 홈페이지 최상단에 속보창을 띄워놓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명한 유흥가인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애도 기간을 설정하고 사고 원인 조사를 약속했다는 소식을 타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이란, 중국,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국민을 포함해 19명의 외국인이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인 4명이 숨진 데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때는 주변을 살피고 출구의 위치를 기억하며 미리 대피 계획을 세우고 유리 파편에 다치지 않도록 가게 유리창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서울에서 코로나19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 열리는 핼러윈 행사에서 참사가 발생했다며 희생자 대부분이 20대 여성이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몇 년 동안 군중 압사 사고가 급증했다며 2천 명 이상이 숨진 2015년 하지 순례 기간의 압사 사고, 이달 초 발생한 인도네시아 자바의 축구 경기장에서 발생한 13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압사 사고를 전하면서 이태원 사고가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압사 사고의 하나로 기록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의 비극적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 국 정상들은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 메지시를 보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질과 나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면서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우리의 생각은 이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과 현재 (참사에) 대응하는 이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과 서울 주민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면서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썼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압사 참사를 언급하면서 "캐나다 국민을 대표해 한국 국민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보낸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위로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 장관인 안톤 게라셴코는 트위터에 "서울에서 있었던 비극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 부상자를 지켜본 분들 모두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