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당구 황제 격침 파란' 이충복, 설욕 당했지만 생애 첫 준우승

30일(한국 시각)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2022 베겔 세계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생애 첫 준우승을 차지한 이충복(오른쪽부터)이 우승자 브롬달과 입상한 야스퍼스, 산체스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한국 당구 3쿠션 베테랑 이충복(시흥시체육회)이 월드컵 준우승을 거뒀다. 15년 전 꺾었던 '당구 황제'를 이번에는 넘지 못해 생애 첫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충복은 30일(한국 시각)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2022 베겔 세계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에 졌다. 21이닝 만에 30 대 50 패배를 안았다.

앞서 4강전에서 이충복은 세계 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원조 1위 브롬달이라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충복은 개인 월드컵 최고 성적을 냈다. 이충복은 지난 2014년 룩소르(이집트) 월드컵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충복은 2007년 브롬달을 눌러 대이변의 주인공이 되면서 세계 당구계에 이름을 알렸다. 수원월드컵 16강전(당시는 세트제)에서 브롬달을 세트 스코어 3-1(15-4 5-15 15-9 15-14)로 제압했다. 한국 랭킹 20위인 이충복이 당시 세계 1위 브롬달에 승리를 거둔 것. 이 대회 32강전에서도 이충복은 2006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자 에디 먹스(벨기에)를 눌러 돌풍을 예고했다.

15년이 지나 브롬달이 이충복에 설욕했다. 이충복은 전반을 마친 14이닝까지 23대 26으로 나름 선방했고 후반 16이닝째 6점을 몰아쳐 29 대 31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브롬달은 17이닝째 7점, 18이닝째 3점, 19이닝 8점을 집중시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브롬달은 지난 2017년 라 볼르(프랑스) 대회 이후 5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45회로 늘렸다. 통산 2위 야스퍼스(27회)와 차이는 무려 18회로 '당구 황제'의 건재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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